2013. 3. 19. 08:58ㆍ나의 이야기/나의글
~~~Chef~~~
다시 태어난다면 다음 생에서는 나는 요리사가 되고 싶다.
내가 집에서 처음으로 요리를 한 것은 내가 고등학교 때인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어머니가 볼일이 있으셔서 늦게 들어오시는 날이라 내가 맛있는
불고기 요리에 두부된장 찌개를 만들어 엄마를 놀래게 만들어야지 하고
냉장고를 뒤지니 불고기감, 돼지고기, 두부가 다 있었다.
그래서 불고기를 먼저 재워놓으려고 불고기감을 꺼냈는데
이 고기를 씻어서 하는 것인지 그냥 하는 것인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모든 재료는 깨끗이 씻어서 요리를 해야 하니
불고기감으로 썰어 놓은 고기를 한 장씩 떼어서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었다
그리고 불고기 양념에 재어 놓았다.
돼지고기는 납작납작하게 썰어서 고추장 양념에 재워놓았다.
쌀도 씻어서 냄비에 물을 적당히 넣고 쌀이 부를 때까지 놔두었다.
돼지고기를 볶다가 물을 붓고 된장을 풀어서 두부를 넣고
보글보글 한 벌 끓여 놓았다.
밥도 해 놓았고.
엄마가 오시면 불고기만 구우면 된다.
이렇게 만들어 내놓은 나의 첫 번째 요리..
국은 짜고 밥은 꼬들꼬들 그리고 설탕과 간장 맛만 나는 불고기.
그래도 언니가 있는 샌프란시스코에 왔을 때에는 한국 음식도 꽤 잘 만들어
언니네 집에 있으면서 잡채도 만들어 주고 국도 끓여주고 했다.
결혼을 한 후에는 음식을 만드는 것을 즐겨
김치를 어떤 때에는 세 가지씩 만들었다.
고추장도 담그고 심지어는 메주를 만들어 된장도 담근 적이 있었다.
외식을 하는 때에는 레스토랑에서 먹은 음식을 집에서
다시 만들어 보고 했다,
나는 맛에 대한 감각이 남보다 조금 뛰어났는지 음식을 먹으면 대강
어떤 조미료가 들어갔는지 짐작이 된다.
오래전에 내가 일하던 직장의 Cake 페스티벌에서
케이크에 들어간 재료를 알아맞히는 경연대회에서 내가 가장 점수를 많이 받아
상으로 요리책을 받은 적도 있다.
내가 상으로 받은 요리책
나는 지금도 TV프로그램 중에서 요리를 가장 많이 본다.
여기 케이블의 채널 25는 24시간 음식에 대한 것만 한다.
프로그램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Chopped’와 ‘Sweet Genius’이다.
주로 아마츄어 요리사들이 나와서 하는 경연대회지만 요리하는 것 보면 참으로 기차게 잘한다.
한정된 시간 안에 주어진 재료를 가지고 만드는 경연대회.
이 경연대회를 보면 나도 거기서 요리를 하는 것 같다.
아래 동영상을 보시려면 맨 아래에 있는 음악을 끄고 보십시요..
"Chopped"
주어진 재료를 가지고 아페타이저(전식), 메인디시(본요리) 그리고
후식등 3번에 걸쳐서 정한 짧은 시간내에 음식을 만들어 내놓는 경연대회..
한 번할때마다 한명식 떨어져(chopped) 나간다
" Sweet Genius"
쵸고렛, 켄디 그리고 케이크를 만드는 경연대회
예상밖의 주어진 재료를 가지고
주어진 테마에 맞게 쵸코렛, 켄디 그리고 케이크를 만드는 경연대회
나에게 “다시 태어난다면 다음 생에서는 무엇이 되고 싶냐?”고 물으면
망설임 없이 “유명한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할 것이다.
딸이 만든 한국음식들..
'나의 이야기 > 나의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손자를 보면서.. (0) | 2013.04.13 |
---|---|
나도 이제는 이팔청춘이 아닌가보다. (0) | 2013.03.26 |
학자스민과 법정스님의 글..친구여!.. (0) | 2013.03.16 |
민들레꽃/조지훈 (0) | 2013.03.12 |
봄이오면/이해인 (0) | 2013.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