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3. 05:01ㆍ나의 이야기/나의글
영화 아메리의 주인공..아메리...
"너의 손가락을 좀 빌리자."
이 말을 딸한테서 들은 것은 딸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 인 것 같다.
더하기 빼기를 자유자제로 하던 학년인 4-5학년때가 아닌가한다.
딸이 학교에서 수학 문제를 푸는데 옆에 앉은 학생이 수학을
무지 못했던 것 같다.
열심히 문제를 푸는데 갑자기 옆의 남학생이
“쌘디, 너의 손가락을 좀 빌리자”고 해서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수학을 푸는데 나의 손가락으로는
모자라서 너의 손가락도 필요하다고 했단다.
그런데 요즘 그로서리에 가면 계산대에서 일하는 직원은
Minimum wedge(최저의 수당)을 받고 일을 해서 그런지
주로 맥시코 사람들이 많다.
계산기가 다 해 주니 더하기 빼기를 할 줄을 몰라도 된다.
계산대에서 계산이 $17.28으로 나오면 20불을 주고
동전을 찾고 있는 데 기다리지를 못하고 계산기에
20불을 찍어 내가 여기 동전 50 쎈트가 있다고 주면 어쩔 줄을 모른다.
머리로는 계산이 되지 않아 쩔쩔맨다.
내 생각에는 맥시코 사람이 아닌 다른 백인이
이 계산대에서 일을 해도 마찬가지 일 것 같다.
계산기에만 의존하다 보니 머리로는 계산을 못하는 것 같다.
내가 일하던 곳에서도 테크니션한테 월말에 보고서를 내라고 하면
아주 간단한 더하기인데도 계산기 없이는 월말 보고서를 작성을 못한다.
어떤 때에는 내가 암산으로 한 게 더 빠를 때가 있다.
그러면 나더러 학교 다닐 때에 무척 수학을 잘 했나보다고 했다.
사실 나는 중고등학교 때에 내가 제일 잘하는 과목이 수학이었다.
암산은 물론 미분 적분까지 항상 반에서 일등을 했고
전 학년에서도 일등을 빼친 일이 거의 없었다.
할머니가 된 내가 아직까지도 잘 하는 것 하나가 있다.
남편과 매 주 그로서리에 가면 물건을 다 사고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기 전에 남편이 대충 얼마 나올 것 같으냐고
암산을 해 보라고 하면 조금 과장해서 거의 95%에서
실제 계산과 나의 암산이 1불이내의 오차가 나온다.
그래서 남편이 너는 아직까지도 '수학의 Queen'이라고
내가 인정을 한다고 농담을 한다
나에게 제일 어려운 과목은 국어였다.
아무리 공부를 해도 자신이 없었다.
토씨하나만 바꾸어 놓아도 나는 혼돈이 되어서 문제를 풀지 못했다.
고문은 그래도 잘 하는 편이었는데 고문에 나오는 시를 외우는 것은
너무 못해서 반에서 꼴찌로 통과했던 학생이었다.
내가 너무 시를 외우지 못하고 자작시?를 낭송하고 있으니
나중에는 고문 선생님이 두손 두발 다들고 그냥 통과를 시켜주셨다.
나는 지금도 외우는 시가 하나도 없다.
그런데 나와 제일 친한 친구는 시를 얼마나 잘 외우는지.
여행을 같이 하면서 흐르는 음악이 좋다고 음악에 맞추어
시를 낭송을 했다.
국어를 그렇게 못하던 나
편지 한 장을 쓰려고 해도 며칠이 걸리던 나
내가 글을 음정에 올리는 것을 생각하면 너무 신기하다.
한글 프로그램이 있는 나의 컴퓨터 덕분인가?
내가 음정에 올리는 사진에 님들이 올린 댓글에 답글을 거의 매일 써서 그런가?
잘 쓰지도 못한 글을 끝까지 읽어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음정의 님들 덕분인가?
수학을 무지 못하던 쌘디의 같은 반 친구는 지금 무엇이 되었을가?
아마 암산이 필요 없는 변호사? 정치가? 예술가?......
이제는 모든 분야가 암산이 필요가 없네.
계산기가 다 해주니.....
흐르는 음악은 영화 '아메리'에 나오는 :"Le moulin"
Composed by Yann Tiersen
Movie 'Amelie ' sound track :"Le moulin"
상상력이 풍부한 주인공 아메리
아메리 영화에 나오는 프랑스의 몽마르트 언덕에 있는 카페.
다음에 가면 이 레스토랑에서 꼭 쌘드위치라도 먹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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