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6. 05:06ㆍ나의 이야기/나의글
순간의 포착
나는 주로 보타닉가든의 풍경이나 꽃들을 주제로 사진을 찍고 있다.
동적인 사진보다는 정적인 사진을 주로 찍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100% 정적인 것을 찍는 것은 아니다.
꽃도 그렇고 풍경도 그렇고 항상 바람에 움직이고
세미하게 움직이는 상태의 자연을 찍는 것이다.
그런데 가끔 바쁘게 움직이는 자연을 순간적으로 포착하는 경우도 있다.
이 순간적인 포착의 사진을 보면 사진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서 좋다.
나의 카메라에 잡히기 전의 장면이 떠오르게 되고
또 사진을 찍은 후에 장면이 떠오른다.
그러니 이 사진은 순간의 포착인 하나의 사진이지만 많은 스토리가 담겨있다.
나는 이런 순간의 포착 사진이 참 좋다.
아래 사진은 챨리가 3-4개월 정도 된 때에 찍은 사진이다.
우리 집 뒤뜰에 나가 놀면서 내가 사진을 찍고 있는데
딸의 강아지 다윈이 이렇게 챨리에게
키스기습을 한 것이다.우유를 먹고난 챨리의 입술에서 우유 향이 솔솔..
옆에 있던 다윈이 참지 못하고 이렇게 기습을 한 것이다..
"더러운 입가를 내가 깨끗하게 해 줄게.."하면서...
기습 전에 이렇게 우유 향기를 맡는 다윈
이 순간포착의 주인공은 '박각시'이다.
영명으로 Hummingbird moth 라고 불리는
일종의 나방이다.
기다란 용수철로 된 주둥이로 꿀을 빨면서
Hummingbird처럼 날개를 분주하게 흔드는 나방이다.
Butterfly bush꽃을 찍으려고
사진기를 가져다데는 데 갑자기 이 박각시가 시야에 들어왔다.
이 사진을 찍으려고 아마 열번 이상 셔터를 누른 것 같다.
우리 집 꽃밭에 핀 파피를 찍는데
난데없이 벌 한마리가 날아 들었다..
꽃보다 벌이 이 사진의 주인공인 것 같다.
꽃은 배경 역활을 하고..
이 사진은 내가 찍은 사진을 컴퓨터에 다운 하고 난 다음에 발견한 장면이다.
백일홍에 앉은 나비를 찍었는데
이렇게 나비의 뒤를 따르는 작은 벌도 함께 사진의 주인공이 되었다..
나비보다 더 멋있는 주인공이다.
호숫가에 앉은 오리를 찍으려고 하는데
이 샌스가 있는 오리가 자기도 백조 못지 않은
아름다운 날개를 가지고 있다고 자랑을한다.
그렇다..나의 눈에는 백조 못지 않은 아름다운 오리이다.
한참 점심을 먹고 있는 칩 멍크가
나한테 딱 걸렸다.
먹고 있던 애기사과 열매를 삼킬 수도 없고 뱉을 수도 없는 침 멍크.
이 흔들리는 자이언트 수크렁?에서 널을 뛰고 있는 참새.
사진을 찍느라 나도 너처럼 널을 뛰고 있구나..
지난달에 릴리를 찍으려는 데
사랑을 나누는 실잠자리가 나의 눈에 들어왔다.
나의 카메라에 담으려고 이리저리 따라 다니는데
한 곳에 있지 않고 이 릴리에서, 저 릴리로
수없이 자리를 옮긴다.
카메라에 담을 것을 포기하고
릴리를 찍고 있는데 이 멋있는 포즈를 한 실잠자리가
다시 나의 곁에.
'기계체조의 묘미를 보여주는 한 쌍의 실잠자리.'
2년 전에 보타닉가든의 할로인 퍼레이드에서 찍은 사진이다.
강아지들도 다 이렇게 할로인 복장을 하고 뽐을 내고 퍼레이드를 하는 날이다.
이 응큼한 불도그가 작고 귀여운 푸들에게 첫눈에 반 했나 보다..
퍼그들의 모임..
쑤군쑤군..
이렇게 가쉽을 주고 받고 있다..
그런데 보스턴 테리어도 한 몫을..
Deuter : enchanted summer night
나한테 현장에서 딱 걸렸네.그런데 너무 흔들려서 얼굴을 알아 볼 수가 없으니..
우리집 화단의 꽃을 잡수시는 사슴님.
나는 이런 순간의 포착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매주 주말에는 카메라를 메고
보타닉가든을 분주히 돌아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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