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8. 08:53ㆍ나의 이야기/나의글
어제 저녁에 꽃밭을 정리하고
집 앞에 있는 작은 부시(bush)를 심은 가든(garden)에
자라는 잡풀을 뽑아내고 있는데 부시 밑에서
무엇이 움직이는 것 같아 그 밑을 들여다보니
이렇게 4마리의 토끼새끼가 아주 작은 스페이스에서
꼬물거리고 있었다.
이제 제법 모양도 갖추고 눈도 뜨고
그리고 내가 쳐다보니 서로 이 작은 스페이스에
숨으려고 머리를 처박고 있다.
그런데 날이 어둑어둑 하는데도 어미는 보이지 않는다.
집에 들어와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렇게 눈도 뜨고 쳐다볼 정도면 거의 다 자란 새끼라고 한다.
어미는 이 새끼를 하루에 두 번 와서 젖을 주고 간다고 한다.
인터넷에는 고아가된 토끼는 어떻게 키우나 하는 것도
자세하게 나와 있다.
오늘 아침 일직 일어나서 이 토끼들이 궁금해서
가보니 여전히 작은 스페이스에서 꼬물거리고 있다.
아마 며칠 후에는 이 작은 스페이스에서 나가 어미를
따라 다닐 것 같다.
이 작은 천사와 같은 것들이 나의 꽃밭을 망쳐놓겠지.
작은 꽃들을 꺾어 놓고, 꽃도 따 먹고 또 릴리 벌브도 파헤치고.
지금의 모습은 아주 천사 같네.
우리 집에는 이 토끼 말고도 우리 뒤뜰에 있는 화살나무에 새가
둥지를 두 번 틀었다.
어미가 참 영리한가보다.
이렇게 새끼들의 털색과 비슷한 돌이 있는 가든에
새끼들의 보금자리를 마련을 하고.
비가와도 물에 잠기지 않는 이 높은 화단
그리고 작은 부시 밑이라 비가와도 비가 들이치지 않는 명당자리에
보금자리를 마련했으니.
근처에 사는 친구 집에는 토끼들이 뒤뜰 잔디에
집을 지어서 잔디도 깍지 못하고 혼났다고 한다.
토끼들의 보금자리가 있는 바로 앞에는 나의 아름다운 꽃밭이 있다.
이 천사들아 나의 가든을 똑똑히 봐 두었다가
나의 가든의 꽃들은 조금만 먹었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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