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햇빛아래서...

2014. 10. 8. 04:24나의 이야기/나의글

 

 

 

 

 

 

 

 

가을 햇빛아래서

 

 

가을이면 햇빛이 강하지가 않아 해가 쨍쨍나는 날에도

역광사진을 찍으면 여름과는 다르게 참 부드럽게 나온다.

역광사진을 볼 때마다 나는 꼭 X-ray film을 보는 느낌이 든다.

꽃과 잎에 숨겨진 내면을 다 들여다보는 것 같다.

마른 잎에 남겨진 가는 줄기들이 가을 햇빛아래에서 오롯이 들어난다.

 

 

 

 

여름에 무성하던 하얀 수국이 가을을 맞아 이렇게 색이 바래고

상처를 입은 모습을 가을 햇빛아래 고스란히 들어내고 있다.

이 상처마져도 가을 햇빛아래에서는 아름답다.

 

 

가을 햇빛아래서 수줍음에 더 발그레해진 가을 아네모네

 

 

 

여름의 연꽃은 멀리 떠났고 이렇게

연밥만 잎아래서 차거운 가을바람을 피하고 있다.

 

 

가을의 씨방은 보란듯이

그 해의 결실을 자랑하고 잇다.

 

하나 남은 꽃은 외롭다고 외치고.

 

 

둥굴레의 작은 씨앗도 "나 여기 있네."하고 모습을 보여준다.

 

 

가을 햇살은 자연의 경이로움을 일께워준다.

"Evoking Wonder"

 

 

역광사진을 보고 있으면

Steven Meyer의 X-ray Photography가 생각이 난다.

 

 

 

Steven Meyer의 X-ray Photography

 

X-ray Photography 꽃 사진을 처음으로 시도한 것은 1930대이다.
병원에서 진단용으로 쓰는 방사선은 꽃 사진을 찍기에는 너무 power가 강해서
방사선을 이용한 꽃 사진은 매우 희귀했다.

스티븐 메이어는 워싱턴 주에서 25년을 방사선과 테크니션으로 일을 했다.
그가 X-ray photography를 처음으로 관심을 가진 것은 1975년이었다.
그는 1970년대에는 자연과 경치를 찍는 사진을 주로 했고
그의 암실에서 사진을 직접 현상하고 또 흑백 사진에 색을 가미하는 것을 즐겼다.

 

1997년에 그는 방사선을 이용해서 찍는 사진에 심취해 1,200개의 사진을 만들었다.
대부분의 사진이 구도의 실패로 약 50개의 사진만 건질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그의 X-ray Photography는 시작이 되었다.

방사선 사진은 보통 사진에서 볼 수 없는 질감 그리고
꽃의 세부를 보여준다..
스티븐 메이어는 그의 방사선 사진을 통해
꽃과 식물의 숨겨진 비밀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