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비 내리는 날....
2014. 10. 15. 03:36ㆍ나의 이야기/나의글
며칠째 비가 내리고 있다.
가을비라 그런지 포근함보다는 서늘한 느낌이 드는 비다.
창문을 여니 쓸쓸한 바람이 한기를 느끼게 한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잠시 든다.
생각을 접고 오늘은 빗소리를 들으면서
비오는 날에 찍은 사진들을 뒤적거린다.
비오는 날 사진들 사이에 오래전에 친구가 보내온
한지에 또박또박 적은 시가 눈에 들어온다.
오래전에 보내온 시를 사진으로 찍어 포토샵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지난여름 비오는 날에 찍은 사진들도 보인다.
아침 일찍부터 잔뜩 흐리더니
보타닉 가든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하나 둘...
사진을 조금 찍기 시작하니 빗방울 하나 둘이 아닌
폭우로 변했다.
흐린날을 만났다고 좋아 했더니
이렇게 폭우를 만나 비에 잠시 갇혔다고 나온다.라고 적혀있다.
어제 나의 꽃밭에서 찍은 사진도 보인다
화려한 가자니아(Gazania)는 고개를 숙이고 젖은 몸을 화단 침목에 맡기고 있다.
때아니게 새로 핀 꽃잔디 꽃은 낙엽과 함께 딩굴고 있다.
가을아네모네도 가을비에 쓰러져서 있다.
쓸쓸한 나의 가을꽃밭 풍경이다.
이 작은 컴퓨터 방 책상위에는 말린 작은 장미 한 송이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
여름이 남기고 간 작은 선물이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에는 에스프레소 커피한잔이 그리워진다.
아주 달콤하고 진한.
'나의 이야기 > 나의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사는 동네의 가을. (0) | 2014.10.26 |
---|---|
강아지들의 할로인 퍼레이드 : “Spooky Pooch Parade” (0) | 2014.10.20 |
가을 햇빛아래서... (0) | 2014.10.08 |
도토리와 함께 한 일요일 오후 (0) | 2014.10.06 |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다. (0) | 2014.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