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비밀정원 그로브의 봄부터 가을까지..2015, 여름 : 찔레꽃

2015. 12. 7. 12:35나의 이야기/나의글

 

 

 

 

 

 

 

 

 

 

 

 

 

 

여름

 

함박꽃

 

개망초

쥐똥나무

 

 

오두막집의 작은 꽃밭에도 장미가 피고..

백당나무

Currant

찔레꽃

 

 

 

 

 

 

 

 

 

 

 

자연공원, 그로브의 여름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찔레꽃이다.

보타닉가든에서는 볼 수 없는 야생찔레꽃이 그로브에는 여기저기에 핀다.

꽃망울도 정원에서 피는 것보다 작고 아주 맑다.

 

자연공원 그로브를 처음으로 방문한 때가 가을이라

벌써 찔레꽃은 다 지고 열매가 생기기 시작을 했다.

이 아름답고 여린 찔레꽃을 보기 위해서 나는 여름이 시작하는 유월에

거의 매 주 방문을 했다.

 

내가 기다리는 것을 아는지 찔레꽃들은 더 늦장을 부리는 것 같았다.

 

분홍빛을 띤 찔레꽃이 먼저 꽃봉오리를 터트렸고 이어서 하얀 찔레꽃이

수줍고, 환하게 모습을 들어냈다.

 

은은한 향기를 가진 찔레꽃.

장미의 화려함보다는 슬픔을 품고 있는 찔레꽃.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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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튜니아

Maple tree

함박꽃

 

페튜니아

Feverfew

미국딱총나무

campanula(creeping bell flower)

수레바퀴 밑에도 여름의 녹음은 찾아온다..

 

Poppy

에키네시아

한련화

베르가못

 

 

 

찔 레 꽃

                       이해인

아프다 아프다 하고
아무리 외쳐도

괜찮다 괜찮다 하며
마구 꺾으려는 손길 때문에

나의 상처는
가시가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남모르게
내가 쏟은
하얀 피
하얀 눈물
한데모여
향기가 되었다고

사랑은 원래
아픈 것이라고
당신이 내게 말하는 순간

나의 삶은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축복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장사익 - 찔레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