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8. 08:41ㆍ나의 이야기/나의글
말린 꽃 한바구니.
지난봄에 꽃밭에 씨를 많이 뿌렸는데 거의 반 이상이 나오지 않았다.
아마 봄에 너무 추워서 씨들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
싹이 나온 꽃들은 주로 파피가 많았고 그 다음에 매년 심는
루드베키아 그리고 새로 심은 몇 가지 허브들이 나왔다.
백일홍도 처음에 씨를 심은 것은 나오지 않아 늦봄에 다시 씨를 심었다.
종이꽃은 봄에 씨를 심은 것은 나오지 않아 다시 초여름에 씨를 심었더니 몇 개가 나왔다.
늦은 여름부터 부실하지만 꽃을 피우기 시작을 했다.
종이꽃은 여기서는 Straw flower라고 부른다.
꽃의 촉감이 꼭 짚을 만지는 것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국화과에 속하는 일년생 꽃이다.
꽃이 봉오리가 벌어지기 시작을 하면 꽃을 따서 바구니에 놔두면
꽃이 활짝 피면서 마르기 시작을 한다.
종이꽃이 핀 것을 보고 딸이 몇 개만 잘라달라고 해서 5-6가지를 잘라주었다.
아주 부실하게 피어서 늦가을까지 말린꽃이 예년에 비하면 반도 되지 않았다.
이 마른 종이꽃들을 지난번에 마른꽃병 Arrange를 만들 때에 썼던 철사에서
오래된 종이꽃을 제거하고 새로 만든 종이꽃을 접착제를 가지고 철사에 고정을 시켰다.
지난번에 썼던 작은 인공자갈이 든 꽃병에 배치를 하니 아름다운 종이꽃 Arrangement가 되었다.
현관에 있는 작은 테이블 위에 놓으니 어둡던 현관이 환해지는 것 같다.
이렇게 말린꽃은 일 년은 색이 바래지 않고 그대로 있다.
이제는 날씨가 추워서 보타닉가든에 가면 주로 온실에서 사진을 찍는다.
지난주에 온실에 가니 부겐빌레아가 덩굴에서 떨어져서 바닥에 있었다.
아직 일을 하는 직원이 쓸어버리지 않아 작은 비닐 봉투에 담아왔다.
집에 와서 바구니에 말리니 색이 아주 아름답지는 않아도 투명한 얇은 실크로
만든 꽃처럼 되었다.
해를 받으면 꽃의 핏줄이 훤히 보인다.
가끔 오랜지 색의 부겐빌레아가 온실에서 핀다.
이 붉은 색과 오랜지 색을 함께 바구니에 담으면 참 멋있을 것 같다.
지난 봄에 꽃밭에 핀 은방울꽃을 화병에 가득 꽃았다.
향기가 좋아 나의 컴방에 놔두었더니
일주일이 지나니 이렇게 말라서 마른꽃이 되었다.
향기는 없으나 이 마른 은방울꽃을 보면 지난 봄에 나던 향기가 그대로 나는 것 같다.
나의 꽃밭에 핀 노랑장미.
지난번에 장미의 색이 참 고와서 한 송이를 사다가 화병에 꼿았다.
그런데 꽃봉오리가 벌어지지 않고 그냥 시들시들 하더니 고개를 숙이기
시작을 해서 장미를 거꾸로 매달아 말린 장미를 만들었다.
나는 가끔 아주 작은 장미는 한 다발 사다가 거꾸로 매달아 마른 장미 부케를 만든다.
이렇게 봉오리가 큰 장미는 말리는 데는 적합하지 않은데
원래 피지 않은 봉오리라 그런지 꽤 아름다운 Dry Rose가 되었다.
우리 집은 북향이라 집에 화분이 많지 않다.
바이올렛, 게발선인장, 공작선인장 그리고 Jade plant가 전부다.
가끔 화분을 사오면 일주일도 가지 못하고 시들고 또 올키드는
한 해만 피고 잎이 시들시들하다가 죽어 버린다.
그래서 이렇게 마른 꽃바구니와 꽃병에 꼿아 놓으면 집안이 조금은
따뜻한 것 같고 덜 쓸쓸해 보인다.
~~~~~봄이 올 때까지 이 작은 마른 꽃들이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겠지~~~~
♬ Dors Bien Mon 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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