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하기는...“우물가에서 숭늉 찾겠네,”

2018. 1. 24. 11:20나의 이야기/나의글















2018년 올키드전시에 전시될 올키드...






지난 주말에는 날씨가 푸근해서 오랜만에

보타닉가든에 걷기운동을 갔다.

걷기운동은 핑계이고 혹시 찍을 경치가 있는지궁금해서 나선 것이다.


오후 늦게 도착을 해서 가페에서 커피한잔을 마시고

호숫가의 주변과 일본 정원을 걸으면서 광각렌즈로 사진을 몇 개 찍었다.

영국 정원으로 돌아와 벤치에 앉아서 숨을 돌리고

호숫가로 다시 돌아오니 온실의 문이 열려져있었다.


2018년 올키드전시 준비로 닫았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문이 열려있어서 꼭 횡제를 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온실 안에 들어가니 올키드를 심으려고 여기저기 나무들을 정리하느라

꼭 이사를 가는 집 같았다.


어수선한 3개의 온실을 다 돌아보고 전시를 하려고 세워둔 올키드를

몇 개 카메라에 담았다.


집에 와서 이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오래 전에 남편이 한 말이 생각났다.


성급하기는...“우물가에서 숭늉 찾겠네.”




 







성급하기는...“우물가에서 숭늉을 찾겠네,”

 

지난 주말에 짧은 여행을 다녀와서 보타닉가든을 방문하지 못했다.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보타닉가든에 가려고 하니 

아침부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봄비가 내리고 있었다.

몸도 조금 피곤하고 비도 오고해서 오늘은 집에서 쉬기로 하고

컴퓨터에 들어가 메일을 체크하고 음정에 들어가 댓글에 답을 하고 나니

오던 비는 그치고 해가 보인다.

 

그래서 급히 준비를 하고 남편과 함께 보타닉가든을 향해서 출발을 했다.

보타닉가든에 가니 일하는 사람들도 많고 분주하다.

봄꽃들을 화분에 심고 또 일부는 정원에 심으려고 가져다 놓았다.

 

영국정원에 가서 새로 핀꽃들을 대강 찍고 내가 좋아하는

언덕에 가니  꽃양귀비(Iceland poppy) 화분을 많이 가져다 놓았다.

아직 봉오리만 많고 꽃은 별로 피지 않았다.

올해 처음 만나는 꽃양귀비를 보니 너무 반가웠다..

모종을 심는 사람들이 오기 전에 나는 파피를 카메라에 담으려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화분에 담긴 꽃 양귀비를 카메라에 담으면서 나도 참 못 말리는 주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파피 사진을 다 찍고 나니 남편이 나의 뒤를 따라 오면서

왜 이렇게 성급해 졌을까?” "파피를 다 심어 놓은 다음에 찍어도 되는데."

이제는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겠네.” 한다.

 

본래 나는 이렇게 조급하지 않고 느긋한 성격의 소유자였는데

급한 성격의 남편과 거의 40년을 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성격이 변해서 요즘은 내가 남편보다 더 성격이 급해졌고

느긋하게 기다리지를 못하는 성격으로 변했다.

그래서 부부는 오래 살면 닮아 간다.”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왜 나만 남편 성격을 닮아 가는지?

남편에게는 나를 닮은 것을 하나도 찾을 수 없는데..

 

2015년 4월 중순..



화단에 심으려고 준비한 화분에 담은 꽃양귀비를 찍다..




Spring of Life by Eric Chiryok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