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나의 일상 행동반경에 들어온 딸의 집..

2018. 5. 2. 03:20나의 이야기/나의글



















나의 일상 행동반경.

 : 우리집   : 시카고 보타닉가든  ☆(star) : 나의 직장  : 딸의 집





지난 주말에 딸이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동네에 이사를 왔다.



딸이 결혼을 해서 필라델피아로 보내면서 너무 섭섭해서 생전에 눈물을 보이지

않던 남편이 눈물을 흘렸던 게 엊그제 같은데 강산이 변하는 십년도 넘었다.

필라델피아에서 일리노이 주 위에 있는 위스콘신 주로 이사를 온 게 벌써 5년이 넘었다.

위스콘신에서 손주, 챨리가 태어났고 챨리가 한 살 되던 때에 

다시 일리노이 주 시카고 근교로 이사를 왔다.

이 집에서 메디가 태어났다.

우리 집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한 시간을 달리면 딸의 집에 도착을 했다.



이번에 이사를 온 집은 고속도로를 탈 필요가 없다. 

보타닉가든은 우리 집에서 북동쪽, 딸의 집은 북서쪽

그리고 나의 직장은 남쪽에 있다.

모두 20여분 거리에 있다.



나는 운전하는 것을 많이 즐기는 편이다.

3-4시간 운전하는 것은 하나도 부담이 되지 않았는데

나이가 드니 조금 부담이 된다.

그래서 요즘은 3-4시간 운전을 하는 곳은 그곳에서 하루 밤을 자고 온다.

고속도로를 한 시간 달리는 것은 조금 부담이 되어서 지난해에는

주로 딸이 우리 집에 왔다.



 

이사한 다음날 우리 집에 와서 아침을 먹고 슈퍼마켓에 가서 필요한 것을 사고

우리 집에서 필요한 것을 백에 넣어 뒤 자석에 실었는데 슈퍼에서 산 것을

내려놓느라 뒤 자석에 실은 것은 까마득하게 잊었다.



월요일 아침 일을 하는데 딸한테서 전화가 와서 받으니 

머리를 말리는 드라이어가 든 백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차에 나가보니 뒤 자석에 백이 그대로 있었다.

일을 하고 집에 와서 일찍 저녁을 먹고 쉬고 있는데 딸의 전화가 왔다.

아직 자기 집에 세탁기가 없어서 애들 담요와 옷을 세탁을 해야 한다고 해서

내가 너의 집에 가서 세탁물을 자지고 와서 세탁을 해서 내일 아침에 가져다주겠다고 하니

미안한지 자기가 오겠다고 해서 가는 길도 익힐 겸 지금 가지러간다 하고 전화를 끊었다.

어둡기 전에 다녀오려고 전화를 끊자말자 떠났다.



딸네 도착하니 딸이 "엄마는 제트기를 타고왔냐?"고 농담을 하면서

"가까이 사니 너무 좋다."고 했다.

사위도 퇴근을 해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

사위가 퇴근하는 길에 레스토랑에 들러서 사온 음식이라고 맛있다고 먹어보라고 한다.

이렇게 어수선해도 새집이 너무 좋다고 하면서 쌘디가 수고를 많이 했다고 해서

웃으면서 부인 자랑하는 팔불출이 여기 또 하나있네.” 하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렇게 말을 하는 팔불출 사위가 밉지 않았다.


오늘 일을 하지 않는 날이라 아침 일찍 세탁을 한 옷들을 백에 넣고 집을 나섰다.

아주 가끔 오던 외할미가 이렇게 매일 오니 손주들이 놀래서 

할머니 내일도 자기 집에 오냐고 물었다.

한 시간을 기다리니 애들을 봐주는 새 베이비시터가 와서 만나서 인사도 하고 

조금 더 머물다가왔다.


집에 오는 길에 딸이 사는 타운의 지리도 익힐 겸 이곳저곳 돌아다녀보았다.

그리고 화원에 들러서 꽃밭에 심을 꽃모종도 사왔다.



분주한 하루였지만 하나도 피곤하지가 않으니

나도 못 말리는 할미가 아닌가한다,

 


2018년 5월이 시작하는 날에





우리집꽃밭에 핀 꽃들












오늘 가져온 펜지 모종.






Giovanni Marradi - Love makes the world go aro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