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25. 10:12ㆍ나의 이야기/나의글
보타닉가든의 허브인 딜(dill)과 고추
요리를 하는 대신 영화를 보다.
이제 한 달 있으면 미국의 큰 명절인 추수감사절이 온다.
매년은 아니라도 추수감사절이면 집에서 터키를 구워내고
갖은 음식을 해서 딸네식구를 불러서 추수감사절을 지냈다.
얼마 전에 딸이 올해는 누구네 집에서 추수감사절을 지내나 하고 물어서
나는 올해는 언니와 동생이 있는 로스엔젤레스에 가서 추수감사절을 지낼 거라고 했다.
요즘은 나의 냉장고가 텅텅 비어있다.
혼자 먹는 게 아직도 익숙하지를 않아 주로 나가서 먹거나
수퍼마켓에서 만들어 놓은 것을 사다가 먹을 때가 많다.
딸네 식구가 주말에 와도 주로 나가서 내가 음식을 사준다.
이러다가 요리하는 것 다 잊어먹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
나는 요리하는 것을 많이 즐겼다.
열심히 요리책도 보고 또 인터넷에서 새로운 요리법을 다운해서
요리를 해서 상위에 올렸고.
그리고 외식을 하면 집에 와서 레스또랑에서 먹은 음식을 꼭 만들어 본다.
남편이 레스토랑에서 먹은 것보다 더 맛있다고 과찬?을 했다.
요즘은 요리를 하는 대신 요리를 주제로 하는 영화를 본다.
며칠 전에는 영화를 고르다가 요리를 주제로 하는 영화 “Big Night”를 보았다.
영화 빅 나이트는 미국으로 건너와 이태리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형제의 이야기다.
이태리 전통요리를 고수하는 형 프리모와 달리 돈을 벌기 위해
변화를 꾀하는 동생 세콘도.
레스토랑의 성공을 위해서는 간편하면서 손님들의 입맛에 맞춘 메뉴를 선보여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고집불통 형은 음식에 있어서의 타협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한다
벌써 두 번 째 본 영화다.
아직도 많이 기억에 남는 영화은 “바베트의 만찬: Babette Feast이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 밤 35년 전 자매 중 '필리파'를 흠모했던
성악가 '파핀'이 보낸 편지와 함께 한 여인이 방문한다.
프랑스 코뮨으로 미망인이 된 불쌍한 여인 바베트(스테파니 오드런)를 맡아 달라는 내용이었다.
두 자매는 가정부를 고용할 형편이 안돼서 곤란해 한다.
'바베트'는 평생 마을 신앙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두 자매를 무보수로 섬기겠다며
자신을 거절하면 죽음을 택하겠다고 작정하고 청한다.
어느덧 14년째 두 자매의 집안 일을 도우며 마을 사람들의 호평속에
바베트는 아들과 남편 잃은 상처를 점차 치유해 가는 듯하다.
여기까지가 도입 드라마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바베트는 복권에 당첨이 되어 만 프랑의 거금을 받게 된다.
바베트가 당첨금으로 목사님 100주년 기념일에 프랑스식 성찬을 제안하자
두자매는 바베트가 파리로 떠나기 전 마지막 소원이라 생각하고 승낙한다
바베트는 복권 당첨금을 올인, 직접 프랑스에 가서 은식기, 동 냄비,
고가의 와인과 거북이, 메추라기 등 귀한 식재료를 바리바리 구입해 온다.
마을 사람들은 악마가 깃들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두려워 하며
기대 반ㆍ걱정 반으로 지켜본다.
바베트(스테파니 오드런)는 프랑스에서 손꼽히는 까페 앵글레에서
수석 요리사로 활동한 화려한 과거를 숨기고
금욕적인 마을로 들어와 두 자매의 하녀로 살면서
그토록 그리던 프랑스로 돌아갈 비용을 성찬에 아낌없이 올인한다.
Respect~!! 어쩜 바베트는 하나님과 마을 사람들을 위해
일생 헌신한 두 자매에게 내린 하나님의 선물일지도 모른다.
벌어서 내 것을 얻고 지키는 기쁨보다 남에게 베풀어 비우며 성취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하나님은 자신의 방식대로 채워 주시는 것 같다
내일부터 바베트는 프랑스가 아닌 이곳 덴마크 유틀란드해안
작은 마을에서 잔잔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녀는 오랜 금욕적 생활로 억눌려 서로 증오하며 불화하던
마을 사람들에게 치유의 식탁되었던
바베트의 만찬을 회상하며 미소를 지을 것이다.
식사는 똑같은 접시의 음식을 다른 사람과 나누며 이는
서로가 좋은 친구임을 확인하는 의식이다.
[출처] 영화 후기ㆍBabette's Feastㆍ바베트의 만찬|작성자 Helen
프랑스 음식의 정수를 보여주는 영화다.
그리고 몇 년 전에 본 일본 스시의 장인인 “Jiro Dreams of Sushi”이다.
우아한 Phillip glass의 배경음악이 흐르는 영화이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나도 자그마한 크리스마스 만찬을 장만해서 딸네를 초청하려고 한다.
무슨 음식을 장만할까?
지금부터 마음이 설렌다.
요리 솜씨도 다시 익혀야겠다고 생각을 한다.
2018년 시월을 보내면서..
내가 본 영화...
Carlos D'Alessio - Delicatessen 흐르는 음악은 프랑스 영화 Delicatesse의 주제곡이다. 프랑스 영화특유의 유머와 예술성이 담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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