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s your lucky day.”( 재수가 좋은날.)

2018. 10. 19. 01:57나의 이야기/나의글





















“Today is your lucky day.”( 재수가 좋은날.)

 


이 말은 하신 사람은 내가 지난 금요일에 출두한 법정의 판사님이시다.


내가 운전을 한지도 거의 40년이 되어간다.

그동안 서너 번 경찰로부터 티켓(ticket)을 받았다.

그런데 과속으로 티켓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거의 한달 전에 남편의 유골(ashes)을 장례식장(Funeral Home)에서

받아가지고 집에 오고 있는데 딸한테서 전화가 왔다.

일을 할 시간인데 무슨 일인가 하고 전화를 받으니

손주, 챨리가 학교에서 또 토해서 직장으로 연락이 와서

집에 데리고 왔다고 했다.

이틀 전에 유치원에서 챨리의 친구가 장난으로 뒤에서 머리를 친다는 게

조금 심했던지 머리가 아프고 조금 토했다.

다음날 멀쩡해서 학교에 보냈는데 다시 토한 것이다.

챨리를 응급실에 데리고 가야 한다고 집에 와 줄 수 있나하고 전화를 한 것이다.

집으로 가는 대신 남편의 유골을 뒤 자석에 싣고 딸네 집으로 갔다.

챨리가 소파에 들어 누워 있어서 챨리 괜찮아?”하고 물으니

머리가 조금 아프다고 했다.

    

 

사위도 일찍 일을 끝내고 집으로 왔다.

사위한테 손녀, 메디를 맡기고 잘 알지도 못하는 딸이 사는 동네에서

그리 멀지 않은 병원 응급실을 향했다.

응급실에서 2시간을 기다리니 드디어 간호사가 챨리 이름을 불렀다.

응급실에 속한 작은 룸에 들어가서 다시 30분을 기다리니 드디어

남자 간호사가 먼저 검진을 했다.

그리고 또 30분을 기다리니 젊은 소아과의사가 검진을 했다.



별 이상은 없고 머리 Cat Scan은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오늘 밤 여기서 지내고 이상이 없으면 내일 아침 퇴원을 시킬 거라고 했다.

그래서 한 두 시간 기다리다가 의사한테 그냥 퇴원을 하겠다고 했다.

이상이 있으면 데리고 오겠다고 하니 그렇게 하라고 하면서

자퇴 사인을 하고 퇴원을 하라고 했다.



시계를 보니 새벽 1시가 넘었다.

아침에 나와서 일을 보고 남편의 유골을 가지러 장의사에 가느라

분주해서 점심도 못 먹고 또 분주하게 응급실에 오느라 저녁도 못 먹었는데 

너무 놀라서 배가 고픈 것도 느끼지 못했는데 밤 1시가 되어

응급실을 나오려는데 갑자기 허기를 느꼈다.

딸이 자기 집에 가서 뭐 좀 먹고 가라고 하는데

너무 피곤해서 집으로 가겠다고 했다.



길에 나오니 새벽 한 시라 다니는 차도 별로 많지 않았다.

다행하게도 아주 눈에 익숙한 거리라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면서 달리고 있는데 무언가 이상해서 뒤를 보니 경찰차가

뒤에서 불을 번쩍거리면서 따라오고 있었다.

별로 잘못한 게 없는데 하면서 길가에 차를 세우니

씩씩하게 생긴 여자경찰관이 다가왔다.

차 창문을 내리니 자기가 한 10분을 따라왔는데 몰랐냐고 해서 전혀 몰랐다고 대답을 했다.



차의 헤드라이트를 키지도 않고 고속으로 운전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헤드라이트 컨트롤을 보니 자동이 아닌 수동으로 바꾸어져 있었다.

정기점검을 이틀 전에 가져간 생각이 나서 그렇게 얘기를 하니

운전면허증을 보자고 해서 보여주고 보험카드를

보자고 해서 꺼내어 주었더니 지난 7월에 만료된 카드라고 했다.

남편이 입원 전에 분명히 새 카드를 주었는데 하고 중얼거리니

남편이 입원을 했냐고 해서 남편이 저 세상으로 가서 오늘 유골을

장례식장에서 가져오는데 손주가 다쳐서 응급실에 있다가

이제야 집에 가는 길이라고 설명을 하고 뒤에 있는 박스가 남편의 유골이 든

상자라고 보여주었다.



경찰관이 조금 안되었다고 생각을 했던지

다른 것은 다 무마를 시켜주고 만기가 넘은 보험카드를 가지고 운전을 한

티켓만 주겠다고 새로 받은 보험카드를 법정에 와서 보여주면 된다고 했다.

경찰관이 티켓을 쓰는 동안 열심히 지갑을 뒤지니 새로 받은 보험카드가 있어서

차로 가서 보여주니 벌써 티켓을 쓰기 시작을 했다고 과속 10마일로 바꾼 티켓을 받았다.

그리고 법정에 출두만 하면 저절로 티켓이 무마가 된다고 하는 아리송한 말을 했다.

 


집에 와서 너무 피곤해서 냉장고에 있는 음식을 대강 먹고 자러 올라갔다.

다음날 아침 경찰이 준 티켓을 보니 꼭 법정에 출두하지 않아도 되고

대신 벌금 110불만 보내도 된다고 써있다.

벌금을 보내기 전에 옆에 사는 동창에게 티켓 받은 것을 얘기하니

과속 티켓을 받아도 보험금이 올라가니 법정에 출두하면 그냥

무마가 된다는 경찰 말 데로 법정에 가는 게 더 좋은 것 같다고 해서

법정에 출두한다는 난에 체크를 해서 보냈다.



2 주가 지나니 1012일 아침 9시에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법정에 출두하라는 엽서가 왔다.

그런데 출두하는 날이 내가 일하는 금요일이라 일하는 데 1012일은

일을 못한다고 하니 무슨 일이냐고 물어서 과속 티켓을 받아 법정에 출두해야

한다고 하니 모두들 웃는다.

할미인 닥터 킴도 과속을 하냐고..

법정에 출두하지 않고 돈을 보내면 되는데 해서 과속 티켓을 받으면 보험료가 올라간다고

옆에 사는 친구가 말을 했고 또 경찰이 출두하면 무마 시켜준다고 해서

법정에 가는 거라고 하니 또 한바탕 웃는다.

한번 받은 과속 티켓은 보험료가 올라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경찰들이 자기 일하는 거 보여주려고 티켓을 많이 발부하는데

경찰들이 너무 바빠서 법정에 올 시간이 없으니 법정에 가면 대부분 무마되는 것은 맞다고 했다.



1011일에 일하는 데서 연락이 왔다.

다음날 12일에 아침 일찍 나와서 일하다가

법정에 다녀와서 다시 일을 해 줄 수 있냐고 해서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풀타임으로 일을 하지 않으니 일한 시간만 Pay(급료)가 나온다.

1012일에 아침 6시에 나가 8시 까지 일을 하고 법정에 출두를 했다.

다행하게도 빨리 끝이 나서 11시에 돌아와 다시 일을 했다.



여자경찰관이 말을 한데로 티켓은 무마가 되었다.

판사 앞에 서니 “Today is your lucky day.”했다.

그런데 아무 말을 내가 하지 않으니 판사가 자기가 한말 이해를 하냐고 물었다.

그래서 큰 소리로 “Thank you honor!!!” “ ”I understand everything!!“

하니 판사가 “Have a nice day.”했다.

영어를 하나도 하지 못하는

늙은 오리엔탈 할미가 용감하게 법정에 출두를 했다고 생각을 했나 보다.

 

법정에서 직장으로 오면서 생각을 했다.

판사님의 말데로 과연 “Today is your lucky day??..”



110불만 내면 해결이 되는데 벌금의 거의 3배가 되는 급료의 손해를 보고

기름 값을 들이면서 법정에 간 날이 lucky day인가?

그래도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고 항상 궁금했던 하나를 알 게 된 것

(티켓을 준 경찰들이 법정에 출두 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받은 티켓이 무효가 될 수 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을 했으니 “ Lucky Day”가 맞는 것 같기도 하다.

    

 

 

가을이 깊어가는 시월 2018






이런 기분 좋은 날?

포플러나무 밑을 자전거로 쌩쌩 달리면서 휘파람이라도 불면 제격인데.

그런데 자전거도 타지 못하고 휘파람도 불지 못하니

그냥 포플러나무 밑에서 이렇게 하늘을 보면서 사진이나 찍을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