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16. 05:09ㆍ나의 이야기/나의글
성급하기는...“우물가에서 숭늉을 찾겠네,”
지난 주말에 짧은 여행을 다녀와서 보타닉가든을 방문하지 못했다.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보타닉가든에 가려고 하니
아침부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봄비가 내리고 있었다.
몸도 조금 피곤하고 비도 오고해서 오늘은 집에서 쉬기로 하고
컴퓨터에 들어가 메일을 체크하고 음정에 들어가 댓글에 답을 하고 나니
오던 비는 그치고 해가 보인다.
그래서 급히 준비를 하고 남편과 함께 보타닉가든을 향해서 출발을 했다.
보타닉가든에 가니 일하는 사람들도 많고 분주하다.
봄꽃들을 화분에 심고 또 일부는 정원에 심으려고 가져다 놓았다.
영국정원에 가서 새로 핀꽃들을 대강 찍고 내가 좋아하는
언덕에 가니 꽃양귀비(Iceland poppy) 화분을 많이 가져다 놓았다.
아직 봉오리만 많고 꽃은 별로 피지 않았다.
올해 처음 만나는 꽃양귀비를 보니 너무 반가웠다..
모종을 심는 사람들이 오기 전에 나는 파피를 카메라에 담으려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애기사과꽃이 만발한 호수 2014년
백일홍 언덕
이 언덕에는 봄에는 이렇게 꽃양귀비를 심고 여름이 되면 백일홍을 심는다.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봄이면 애기사과꽃이 만발을 한다.
참 로맨틱한 풍경의 언덕이라 사진사들한테 인기가 많다.
꽃양귀비가 한창이던 2013년 봄..
화분에 담긴 꽃 양귀비를 카메라에 담으면서 “나도 참 못 말리는 주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파피 사진을 다 찍고 나니 남편이 나의 뒤를 따라 오면서
“왜 이렇게 성급해 졌을까?” "파피를 다 심어 놓은 다음에 찍어도 되는데."
“이제는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겠네.” 한다.
본래 나는 이렇게 조급하지 않고 느긋한 성격의 소유자였는데
급한 성격의 남편과 거의 40년을 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성격이 변해서 요즘은 내가 남편보다 더 성격이 급해졌고
느긋하게 기다리지를 못하는 성격으로 변했다.
그래서 “부부는 오래 살면 닮아 간다.”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왜 나만 남편 성격을 닮아 가는지?
남편에게는 나를 닮은 것을 하나도 찾을 수 없는데..
One fine spring day - Isao Sasa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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