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하트(Heart)..

2017. 3. 5. 13:10나의 이야기/나의글













두 개의 하트(Hearts)

 

나는 두 개의 하트를 가지고 있다.

나의 몸에 두 개의 하트가 있는 게 아닌

하트 모양의 돌을 두 개 가지고 있다.

하나는 나의 손 안에 겨우 들어가는 무거운 하트이고

또 하나는 아주 작아서 손주, 챨리 손 안에서도 뱅글뱅글 도는 하트이다.

큰 하트는 우리 집에 온 것은 4년이 넘는다.

작은 하트는 작년 여름에 우리 집에 왔다.


큰 하트는 4년 전 친구와의 여행에서 기념으로 친구가 호숫가에서 주워서 나에게 준 것이고

작은 것은 작년 7월에 미시건 호수의 모래사장에서 챨리가 주운 것이다.





4년전 친구와 여행을 한 위스콘신주의 Door county,




친구는 하트 모양의 돌을 주워서 모은다고 했다,

그때에도 호숫가의 돌을 쌓아 놓는 곳에서 한 시간 가량 하트 모양의 돌을 찾았다.

하트모양의 돌을 찾기는 참 힘들 것 같았는데 친구가 두 개의 하트 모양의 돌을 찾았다.

하나는 나를 주고 하나는 친구가 한국으로 가져갔다.

서로 이 돌을 보면서 같이 여행한 것을 추억하자고 했다.


친구는 나와는 다르게 참 감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다.

시도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하고

그녀를 보고 있으면 감성적이지 못한 나도

어느덧 그녀의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세계로 빠져든다.

하트를 볼 수 있다면 아마 그녀의 하트는 나의 하트보다

더 붉은 색을 띄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돌을 보고 있으면 4년 전 그녀의 멋있는 모습이 오버랩(overlap)되어 떠오른다.

 










74일 여기 미국은 독립기념일이다.

연휴라 손주 챨리가 우리 집에서 한밤을 자고 미시건 호수에 가서

모래사장에서 작은 두꺼비 집도 만들고 반나절을 놀고 온다.

챨리는 본래 돌을 좋아해서 작은 돌들을 모아서 가지고 간 버켓에 담아온다.

주로 반질반질한 돌들을 모으는데 이 작은 돌이 반질반질한 돌들 틈에 끼어있었다.

모양이 특이해서 버켓에 담은 것 같다.


"하트모양의 돌을 주웠네." 하니

이 작은 돌을 자기 하트에 가져다 덴다.

그리고 씨익 웃는다.

작년만 해도 챨리가 말을 잘 하지 못해서 모든 것을 손과 발을 동원해서 표현을 했다.

지금은 얼마나 말을 잘하는지

지금 이 돌을 보여주면 아마 

"Heart is Love"

"I love you Grandma..."



이 두개의 하트를 보면서 이 돌처럼 변함없이 

사랑하는 친구, 가족들 곁에 오래오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어본다.


3월 5일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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