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23. 07:37ㆍ나의 이야기/나의글
아주 웅장한 “Tower of Jewel”이라는 꽃이 있다.
보타닉가든에 늦은 봄에 영국가든 앞에 등장을 하는 꽃이다.
늦봄에 피는 꽃들과 어우러져서 영국 정원 앞을 멋있게 장식을 해 준다.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면 자잘한 여린 꽃들이 모여서 이렇게 타워를 만들었다.
이 멋있는 꽃을 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키가 크고 멋있게 생긴 샌디의 친구 라이언이다.
라이언은 이 꽃처럼 웅장하나 마음은 한없이 여리다.
지난 주말에 방문한 딸이 “엄마, 라이언이 드디어 결혼을 해요.”한다.
딸의 나이가 30대 후반이니 라이언도 30대 후반이다.
요즘은 남자아이들은 30대 후반에도 결혼을 하니 별 이상할 게 없다.
라이언은 딸, 샌디와 대학을 같이 다녔다.
고등학교는 우리 동네 위에 있는 Glenbrook North High School을 나왔다.
샌디가 대학을 다닐 때에 몇 번 만난 적이 있다.
그리고 샌디의 필라델피아 결혼식에도 시카고에서 와서 참석을 했고
자칭 결혼식의 코디네이터로 열심히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모든 것을 맡아서 해 주어 참 고마웠다.
처음 라이언을 만났을 때에 성실하고 친절한 라이언이 마음에 들어서
샌디한테 “라이언 같은 사위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했더니
샌디가 배시시 웃으면서 “꿈도 꾸지 말라.”고 했다.
라이언은 수련을 마치고 미네소타 주에서 정신과 의사로 근무를 하고 있다.
샌디 친구들의 대부분이 수련을 마치고 자기 고향인 시카고로 돌아오는데
라이언은 돌아올 생각이 없냐고 물으니 그럴 사정이 있다고 했다.
라이언이 친한 친구들한테 드디어 자기는 동성연애자라고 선언을 했다고 했다.
그래서 시카고로 돌아오지 않고 미네소타에서 그냥 있겠다고 한다.
샌디한테 참 아깝다고 했더니 본인이 행복한 게 #1이지 했다.
결혼식은 친한 친구들 그리고 부모님을 모시고 라스베가스에서 한다.
딸 부부가 초청이 되어 4월 주말에 라스베가스에 갈 거라고 한다.
요즘은 흔히 뉴스에 나오는 게 동성연애자들의 결혼이지만
나는 아직도 나와는 거리가 먼 것 같은 느낌이다.
이렇게 라이언의 결혼 소식을 들으면서도,
Raz Ohara & The Odd Orchestra - Varsha 결혼식날에 Varsha(비)보다는 해가 나는 화사한 날이 되기를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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