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할머니 조폭?

2021. 4. 7. 00:46나의 이야기/나의글

 

내가 아마존에 주문한 책

 

 

 

나는 할머니 조폭?

 

 

3월 26일이 손주 챨리의 생일이라 무엇을 생일 선물로 받고 싶은가 하고

물으니 작은 쪽지에 “Snap Circuits XP”를 받고 싶다고 예쁜 글씨로 적어 나에게 건넸다.

 

지난 3월 초에 Amazon에 이 선물을 주문하면서 이왕 주문하는 것

나의 꽃 책도 주문을 해야지 하고 두 개를 한꺼번에 주문을 했다.

 

오래전에 꽃에 대한 모든 것이 있는 Flower Encyclopedia를 가지고 있었는데

너무 무거워서 한번 보려면 손목이 시큰 거려 그 책은 이 집으로 이사를

올 때에 이웃에게 주고 왔다.

꽃 이름을 보고 싶을 때마다 인터넷으로 들어가니 그것도 만만치 않다.

그냥 무거워도 그 책을 가져올 것을 후회를 했지만 다 지나간 일.

그래서 200여 페이지 하는 이 책을 주문했다.

 

주문을 하고나니 책과 챨리의 선물이 같이 배달이 되지 않고 다른 날에

따로따로 배달이 된다고 메일로 왔다.

손주의 선물은 나흘을 기다리니 벌써 배달이 되었다.

그런데 나의 책은 기다리고 기다려도, 문밖을 매일 체크를 하는데 오질 않았다.

 

그래서 2 주일을 기다리다가 아마존에 전화를 했다.

젊은 상냥한 남자직원이 받았다.

그리고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고 체크를 해 봐야겠다고 하면서

연신 미안하다고 했다.

한 5분을 기다리니 분명히 두 개 다 보냈다고 해서 그동안 참았던

나의 고약한 성정이 폭발을 했다.

 

분명히 받지 않았고 두 개 다 모두 나의 신용 카드로 charge가 되었으니

빨리 보내지 않으면 신용 카드에 연락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렇게 말을 하니 젊은 남자 직원이 당장 내일 Express mail로 보낼 것이라고 했다.

 

이틀 후에 주문한 나의 책을 받았다.

그리고 플로리다 여행에 기내에서 이 책을 읽어야지 하고 가지고 갔다.

그런데 기내가 예상했던 것 보다 더 붐벼서 책을 읽을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여행을 다녀 온 후에 미루고 있다가 지난 주말에 내가 마련한 챨리의 선물을 가지고 딸네로 갔다,

손주가 조립을 한다고“Snap Circuits XP”패키지를 열어 보고 점검도 한다.

그런데 챨리가 “할머니 여기 책도 하나 들어 있어요.”하고 책을 건네준다.

“왜 그 책이 너의 박스에 들어있니?” 하고 보니 내가 주문한 Flower book이다.

 

딸이 보더니 이 책이 여기 밑에 있었네.

괜히 아마존에 일하는 젊은 직원만 혼이 났네.

“얼마나 소리를 지르고 마피아처럼 굴었으면 다음날 당장에 똑 같은 책을

보냈을까?“하고 보지 않아도 비데오 같다는 표정을 짓는다.

"나이가 드니 그렇다."

무슨 일이 생기면 노인네 얕잡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하고 구구한 변명을 했다.

 

 

 

지난 번 차를 고치려고 보디샵에 차를 가져갔는데 기다리면서

심심해 클로버 밭을 뒤져서 4잎 클로버를 하나 얻었는데 아마 그 4잎 클로버가 가져다 준 행운?일까?

그런데 이 책은 누구한테 줄까?

옆에 있는 꽃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주어야지.

 

행운의 선물로 생각하고 받아줘.

 

2021년 4월을 맞이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안드리어 숄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