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글(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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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살 버릇이 여든 살 까지 간다?
한 살 버릇이 여든 살 까지 간다? 지난 주 반 고흐전 특별 전시를 갔을 때에 손녀가 갑자기 “할머니 새집으로 이사 온 게 얼마나 되지?”하고 물어서 더듬어 보니 벌써 8달이 다 되어간다. 엊그제 같은데 참 세월이 빠르게도 지나간다. 돌아서면 일 년이 훅 지나가니. 옛날 살던 집은 나를 봄부터 가을까지 분주하게 만드는 꽤 큰 꽃밭이 있었다. 새로 이사온 집은 손바닥보다 작은 꽃밭이 집 앞에 있다. 작년에 심은 튜립과 무스카리가 꽃을 피우고 있다. 그리고 뒤뜰에는 꽃을 심을 데가 없는 대신 나무로 만든 Deck이 있다. 거실에서 Deck으로 나가는 커다란 문이 있다. 돈을 더 들여서 다른 집보다 조금 더 크게 Deck을 만들었다. 뒤뜰의 꽃밭대신 Deck에 화분도 놓고 자그마한 의자와 테이블을 놓아 장식을..
2021.04.21 -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어머님께.. 어머님을 처음 뵌 지 반세기가 지났습니다. 서울역에서 교외선을 타고 처음 내려간 일영 역에서 내려 30분을 걸어 간 어머님의 집. 꼭 고향을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저를 반겨주시던 자그마한 체격의 어머님 아직도 그때 어머님의 모습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부모님이 이북이 고향이라 저는 이남에는 친척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모님 한분이 계셨는데 젊어서 돌아가셨고 그래서 내가 어릴 때에 제일 부러운 게 방학에 친척이 많아 시골로 내려가는 친구들이었습니다.. 그런 소원을 풀어 준 친구가 인선입니다. 우리 집도 넉넉하지 못해 예과를 다닐 때는 열심히 애들도 가르치고 했는데 그래도 일요일에는 시간이 있어서 인선이 사는 일영을 갈 수가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에 서울로 이사를 오기 전에는 저희..
2021.04.11 -
나는 할머니 조폭?
나는 할머니 조폭? 3월 26일이 손주 챨리의 생일이라 무엇을 생일 선물로 받고 싶은가 하고 물으니 작은 쪽지에 “Snap Circuits XP”를 받고 싶다고 예쁜 글씨로 적어 나에게 건넸다. 지난 3월 초에 Amazon에 이 선물을 주문하면서 이왕 주문하는 것 나의 꽃 책도 주문을 해야지 하고 두 개를 한꺼번에 주문을 했다. 오래전에 꽃에 대한 모든 것이 있는 Flower Encyclopedia를 가지고 있었는데 너무 무거워서 한번 보려면 손목이 시큰 거려 그 책은 이 집으로 이사를 올 때에 이웃에게 주고 왔다. 꽃 이름을 보고 싶을 때마다 인터넷으로 들어가니 그것도 만만치 않다. 그냥 무거워도 그 책을 가져올 것을 후회를 했지만 다 지나간 일. 그래서 200여 페이지 하는 이 책을 주문했다. 주문을..
2021.04.07 -
맛깔스러운 봄영상하나...
며칠 전에 딸이 자기가 만든 요리 사진을 가지고 아주 짧은 봄 동영상을 만들었다고 보내왔다. 정말 짧은 동영상이다. 그런데 이 짧은 동영상에 봄이 가득하다. 봄 향기가 솔솔 풍기는. 딸이 보내온 봄 영상.. 나는 이 동영상을 카카오 톡의 카페에 올리고 LA에 사는 동생한테도 보냈다. 동생이 샌디 인스타그램에서 본 사진들이네 했다. 나는 어떻게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는지 모르고 또 인스타그램에 관심이 없어서 한 번도 딸의 인스타그램에는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가끔 요리를 했다고 사진을 보내주어 본 게 다다. 나도 요리를 하는 것을 즐기지만 이렇게 색을 맞추어 만들지는 않는다. 그냥 맛이 있으면 되고 조금 예쁜 그릇에 담아 내 놓는 게 전부이다. 나이가 드니 시간의 여유가 많은데도 혼자 먹으려고 요리를 하는 게..
2021.03.09 -
팬텀싱어 라 포엠 최 성훈의 노래를 듣다.
카운터 테너(countertenor)는 여자 음역인 콘트랄토나 메조 소프라노 음역을 노래하는 남자 성악가를 말한다. 카스트라토와는 다르다. 여자 음역 : 소프라노,메조 소프라노 콘트랄토 남자 음역 : 카운터테너,테너,바리톤 그리고 베스 변성기를 거친 후에도 훈련된 가성으로 높은 음역을 구사한다. 그래서 다른 말로는 팔세티스트(이탈리아: Falsettist, 영어 : Falisettist)라고도 한다. 그러나 카운터 테너라는 말의 뜻이 모호하기 때문에 메일 소프라노(male soprano)라고 하거나 메일 알토(male alto)라고도 한다. 본래 카운터 테너라는 용어는 14세기 다성 음악에서 나왔다. 그전까지는 단 선율이던 음역이 2성부로 발전을 하면서 ‘테너’라고 불리던 아래 음역에 비해 위 음역을 부..
2021.02.27 -
영화 “미나리”를 보면서.
그리운 한국의 봄.. 영화 “미나리”를 보면서. 영화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 인 감독 아이삭 정이 감독한 영화이다. 1980년대 미 알칸소 주로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 농장을 일구며 정착하는 한 한인 교포 가정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린 작품이다. 선 댄스 영화제에 상영 후 많은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얼마 전에 친구가 카카오 톡에 이 영화를 올렸다. 폰으로 보려면 화면이 너무 작아 눈이 피곤해서 인터넷 한국 사이트에 올라오기를 기다렸다. 일주일 전에 올라왔는데 다운 하는데 너무 시간이 걸려서 직접 볼 수 있기를 기다려 어제 드디어 3시간에 걸쳐서 보았다. 이 영화를 보니 오래 전 1974년에 미국에 와서 힘들었던 그 시절이 생각이 났다. 그 때만 해도 한국의 경제와 모든 여건이 힘들어서 미국으로 이민을 ..
2021.02.18